원·달러 환율이 40여일만에 1170원대에 진입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3원 급등한 1174.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5일 1172.4원 마감 이후 처음으로 117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날 7.7원 오른 1171.5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에도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서 발생한 테러 사태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로 장중 1174.7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1174~1175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1175원 부근에서 출회된 네고 물량도 환율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70.9원까지 하락했으나 안전자산 선호 심리 기조가 상존한 영향으로 1160원대 진입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 장중 변동폭은 3.8원으로 예상보다 변동성이 작은 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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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30.27포인트(1.53%) 내린 1943.02로 장을 마쳤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351억원을 순매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리 테러로 인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장중 변동폭이 4원을 밑돌아 요동이 큰 장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1173~1174원 부근에서 추가 상승에 대해 저항을 받았다”면서 “국내 증시가 안 좋았던 게 환율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리스크회피심리의 지속 정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