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맥주 관련 매출에 호조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 상승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부의 수입맥주 할인 판매 제제 움직임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1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조4123억원으로 0.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90억원으로 49.4% 증가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시장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호조에 주가도 화답했다. 실적발표 직후 주가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전일대비 3.21%(700원) 오른 2만2500원에 장마감했다. 금리인상 우려와 프랑스 테러의 영향으로 1.53%(30.27포인트) 빠진 코스피 지수와 대비된다.
하이트진로의 실적증가는 맥주부분의 성장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 진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뉴하이트’가 인기를 얻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생맥주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뉴하이트’와 ‘크림생올몰트 맥스’의 누계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6.9%, 4% 늘어났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주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하는 가운데 맥주 관련 실적이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비용 통제를 통한 이익 증가가 유효하고, ‘자몽에이슬’ 또한 1800만명 가까이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수입맥주의 할인 판매를 제한하는 제도 개선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정부는 기준가격을 제시해 수입맥주의 할인판매를 제한하는 제도 개선방안을 업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세청의 ‘주류거래질서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따르면 국산 주류는 거래금액의 5%를 초과하는 경품 제공과 도매가격 이하 판매가 금지된다. 반면 수입맥주는 유통 기한 만료전에 소진해야하는 특성으로 대폭 할인이 가능하다.
홍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1.1% 늘어난 4741억원, 영업이익은 86.9% 확대된 265억원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판관비율 개선과 함께 최근 기획재정부가 수입맥주의 할인 판매를 제한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점 또한 중장기 업황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