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 “IS 전략, ‘국가 수립’에서 ‘서구 직접 공격’으로 바뀌었다”

입력 2015-11-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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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유럽, 더 위험한 테러 위협 시달리게 돼…파리 테러, ‘외로운 늑대’ 아닌 IS 직접 지시로 추정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 15일(현지시간) 조기가 걸려 있다. 파리/신화뉴시스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 15일(현지시간) 조기가 걸려 있다. 파리/신화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최악의 테러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맞다면 파리 테러는 IS의 전략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포괄하는 국가 수립에서 서방 국가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바뀐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S의 전략 전환으로 미국과 유럽 시민은 더욱 위험한 테러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IS는 9ㆍ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보다 더 맹목적으로 테러 상대를 정하기 때문. 이들은 서방 국가 시민 누구라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군사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미국 동맹은 물론 러시아도 최근 IS 공습에 합류했다. 프랑스는 테러 응징을 위해 이날 밤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

파리 소재 안보 전문 싱크탱크 FRS의 까밀레 그랑 소장은 “IS는 수세에 처한 상황에서 특히 유럽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며 “유럽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다. 테러를 일으켜 사람들이 계속 IS의 존재를 상기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IS가 서구권에 테러를 가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2주 전 일어난 러시아 여객기 추락 배후에도 IS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파리 테러는 과거 사례와도 차이가 있다. 지난 1월 파리 슈퍼마켓 공격이나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졌던 인질극 등은 IS를 동경한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의 소행이지만 이번에는 IS의 직접적인 공격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가 특히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IS가 여전히 시리아와 이라크 상당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지시를 받는 급진적 무슬림에 의해 더 많은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고 WSJ는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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