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미국의 의약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KOTRA는 12일 "최근 조사에서 포춘 100대 기업에 속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A사와 B사가 한국에 R&D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미국 내 5위 제네릭(복제약) 제조회사인 C사도 연내 한국에 공동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KOTRA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 내 임상시험 관련 인프라와 인력이 국제적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해 임상시험을 담당할 연구센터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OTRA는 "이러한 임상시험 연구소가 설립되면 미래 신약개발의 핵심적인 기술 도입이 수월해져 한국 제약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A사는 3000만 불을 투입해 한국 내 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이달 중 고위급 인사를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며 B사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에 전담이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등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KOTRA 뉴욕무역관으로 최근 한국 임상시험 관련 시설, 인력수준 및 다국적 임상시험 실적 등에 대한 자료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KOTRA는 "한미 FTA 체결로 미국산 신약에 대한 특허기간 연장에 따른 국내 제약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FTA 체결 후의 시장 변화를 잘 활용하면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 내 R&D센터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따.
KOTRA는 이에 따라 다음달 4일과 5일 양일간 뉴욕에서 대웅제약, 보령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SK케미칼 등 15개 국내 주요 바이오산업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을 모집해 '2007 한미 바이오 기술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KOTRA는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기술이전, 기술협력 및 투자유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6일부터 9일까지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BIO 2007' 전시회에도 15개 기관 및 업체들을 모집해 참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OTRA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외 제약사들의 기술소개와 미국 등 다국적 제약사들을 상대로 한 투자유치 등 기술협력사업 개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KOTRA 뉴욕무역관은 우리나라 최대 바이오산업 단지인 오송바이오단지로의 투자유치를 위해 다음달 중순 미국을 방문하는 충북투자사절단에게 미국의 유명 제약사들과의 투자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KOTRA 뉴욕무역관 조기창 부관장은 "국내 제약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 미국의 대형 제약사들과 기술제휴, 국내 대형 제약사간의 인수 합병을 통한 업계 재편과 연구개발비 확대를 통한 신약개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