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변동이 생겼다. 버크셔는 지난 3분기 골드만삭스와 월마트 주식을 팔고 제너럴모터스(GM)와 IBM 등의 지분은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9월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주식을 약 1100만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 분기보다 13% 줄어든 수치다. 보유 중이던 월마트의 주식은 6040만주에서 5620만주로 감소했다.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앞두고 현금을 확보하고자 일부 회사 주식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는 지난 8월 항공장비업체 프리시즌캐스트파트를 300억 달러(약 35조원) 이상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버크셔 사상 최대 규모의 M&A다. 이번 인수는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6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갖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월마트 주식 매도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에 관한 책을 다수 출간한 제프 매튜는 “M&A 자금 확보는 주식 매도의 좋은 변명거리가 될 수 있다”며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당시 버핏이 지분을 샀을 때와 다른 사업을 펼치고 있고, 월마트는 아마존의 공격으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버크셔는 GM 지분을 5000만주로 전 분기보다 22%, 20세기폭스는 900만주로 44% 각각 늘렸다.
그러나 눈길을 끄는 건 따로 있다. 버크셔는 IBM 주식을 약 147만주 추가로 매입했다. 회사는 지난달 IBM 투자로 지금까지 20억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핏은 지난 6일 “IBM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IBM 주가는 올 들어 17% 하락했다.
한편 버핏은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났다고 해서 주식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테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것인지에 대해서는 “연준과 시장이 앞으로 6개월간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을 근거로 투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