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낮은 유가와 메르스 기저효과로 내년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하늘길 경쟁이 부담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0.9%, 5.5% 증가했다”며 “3분기 실적에 적용된 항공유가는 배럴당 66.1달러로 전분기대비 5.8%, 전년동기대비로는 37.1% 하락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4분기에 적용되는 유가도 전년동기대비 35~40%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4분기부터는 유가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하늘길 경쟁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하는 여객 매출 중 63%가 중ㆍ단거리 노선에서 발생한다”며 “중ㆍ단거리 노선의 대부분은 무섭게 성장하는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인가한 내년 3월까지의 동계스케줄을 보면 국내에 취항하는 모든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편수가 전년동기대비 11.1% 늘어난다”며 “경쟁이 심해지며 항공사들이 탑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평균운임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 설립을 통해 중ㆍ단거리 수지를 방어하려는 전략”이라며 “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많은 노선에 취항하기는 어려운 만큼 그 영향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6년 예상이익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