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 척결과 난민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G20 정상들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마치고 ‘G20 정상선언문’과 함께 ‘테러리즘 척결 관련 G20 성명’을 별도로 채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출범한 G20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의제를 논의하고 특별 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문제는 이번 회의의 정식의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달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를 계기로 터키가 의장국 자격으로 테러 문제를 의제로 포함했다. 또 회의 개막 직전 프랑스 파리에서 IS가 저지른 최악의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테러 문제는 이번 회의 최우선 의제로 선택됐다.
G20 정상들은 테러리즘 척결 성명에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파리와 앙카라에서 발생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테러공격은)인류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이며 모든 형태와 장소를 불문한 테러리즘 대응에 우리의 연대와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IS와 외국인테러전투원(FTF)가 이번 파리 테러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과 관련해 “FTF 이동이 급증하고 이들의 원소재지국과 경유국, 목적지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가져올 위협에 대해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공유 운영, 여행경로 추적을 위한 출입국 관리·예방조치, 적절한 형사 사법적 대응 등의 조치를 마련해 이런 위협을 해결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세계 항공 보안 강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IS 등 테러 조직이 인터넷·비밀메신저앱 등을 통해 조직원을 충원하고 선전활동을 펼치는 것에도 먼저 대처하기로 했다. 또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테러 자금 차단 조치를 검토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G20 정상들은 ‘G20 정상선언문’에서 “모든 국가들이 난민위기 대응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난민위기는 중대한 인도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오는 국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난민과 국내 실향민에게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고 영구적 해결책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모든 국가가 난민의 재정착, 인도적 지원, 교육 및 생계의 기회 보장 등을 통해 난민위기와 관련된 부담을 공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시리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난민 발생의 근본적 원인 해결을 강조하며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폐막 기자회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행위와 난민을 연관시키는 것은 인도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고 G20은 두 문제를 동시에 대처하는 연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