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면?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자니 상대방이 금새 눈치챌 것 같고, 야구장처럼 사람이 많은 곳은 부담스러워할까봐 걱정이다. 그렇다면 평소처럼 데이트를 하는 척 경기 시흥시 월곶포구를 찾는 것은 어떨까? 월하노인이 천 년의 인연을 이어준다는 전 설이 어린 ‘달링상’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고백해보자.
월곶포구는 시흥 9경 중의 하나로, 해안로를 따라 길게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해질 무렵 석양과 아름다운 달빛을 바라보며 연인과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월곶포구 달빛광장(구 미래탑광장)에 서 있는 ‘달링상’은 프로포즈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의 월하노인 설화를 현대화해 재해석한 ‘달링상’은 많은 커플들의 프로포즈 장소가 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지난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월곶포구와 달빛광장에서 ‘달달한 월곶여행’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는 월곶포구를 달과 예술이 함께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으며,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도시관광활성화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시흥시는 구 미래탑을 새롭게 해석해 달빛등대로 재탄생시켰으며, 달빛펜스, 달빛벤치 등을 설치해 많은 사람들이 월곶포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달달한 월곶여행’ 행사 중 하나인 ‘달링 프로젝트’는 연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달링 프로젝트’는 인디밴드가 감미로운 노래를 연주하는 가운데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이벤트다. 꽃다발과 밴드의 달콤한 노래선물까지 함께한 프로포즈 현장에서 총 10쌍의 커플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달빛광장에서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펼쳐진 ‘창의 놀이터’에서는 창의력 게임, 물고기 공예, 가족편지의 시간여행, 가족 캘리그라피, 복고 사진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져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월곶포구에서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출발하는 인력거도 월곶포구 일대 경치를 감상하려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오후 12시부터 5시 사이 월곶역 주변에서는 시흥청년으로 구성된 버스킹 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11월 7일에는 새벽밤, 옆집토끼, 담소네 공방, 버건디 팝, 크러쉬 피버, 태무&구키, 듀얼 팝퍼즈가 무대에 올라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으며, 11월 8일에는 진세호, UZA, 네오팝 스탠다드, TrackonTrap, 해쉬 브라운, 김정은, 하족세 등이 행사 마지막 날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달달한 월곶여행 행사는 이미 끝났지만, 월곶포구에는 달빛과 낭만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여전히 모여들고 있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달빛 아래에서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월곶포구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