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뷔통이 중국 경기둔화 직격탄에 중국 내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루이뷔통은 최근 중국 광저우의 첫 아웃렛 매장을 포함해 하얼빈과 우루무치 등 중국 내 매장 3곳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루이뷔통 매장이 추가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의 컨설팅업체인 임마뉴엘 헤말르의 임마뉴엘 헤말르 파트너는 “내년 중반까지 중국 내 루이뷔통 매장 20%가 사라질 것이며 이는 한 달에 1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 꼴”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 루이뷔통 매장은 약 50개다. 이들 중 대도시에 있는 매장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나 중소도시에 있는 매장들은 경기 둔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하얼빈과 선양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FT는 하얼빈과 선양에는 각각 2개, 3개의 루이뷔통 매장이 있으며 이들 매장이 폐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루이뷔통 측은 “중국 매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올 초 베이징과 항저우에 각각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지난달 중국 수요 감소세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LVMH는 “7~8월 중국 주가 폭락으로 부유층의 구매력이 하락해 중국에서의 수요가 둔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FT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단속 강화로 명품 소비가 억제되고 중국인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없어진 점을 수요 둔화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디맨드 인스티튜트와 모기업 콘퍼런스보드는 보고서를 통해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과 중산층 소비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엉뚱한 도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중국 경제성장과 소비전망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잘못한 투자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중국인 대다수가 중산층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