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 SI사는 오너 2세들의 '변신의 무대'

입력 2007-04-13 13:00 수정 2007-04-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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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ㆍ태광ㆍ대림ㆍ현대 등 눈부신 신장…경영권 승계 ‘디딤돌’로 손색 없어

대그룹 오너 2세들이 주주로 있는 비상장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계열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눈부신 실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SI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은 주식가치 상승, 배당금 수입 등으로 이어져 오너 2세들의 재산을 불리며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계열사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 장남의 한화S&C 2년연속 대규모 흑자

대그룹 계열 SI 업체들이 오너 2세들의 경영권 승계 기반을 마련하는 견고한 ‘디딤돌’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변신하고 있다.

재계 10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4월12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총자산 기준) 한화그룹은 SI 계열사인 한화S&C를 두고 있다. 그룹 정보기술(IT)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한화S&C는 한화그룹 오너인 김승연(55) 회장의 장남인 동관(24)씨가 최대주주로서 6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차남 동원(22), 막내 동선(18)씨도 각각 16.7%, 16.7%씩를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2세들의 사기업이나 다름없다.

한화S&C가 지난해 16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에 비해 35.50%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 신장세는 눈부시다. 2004년 40억 적자에서 2005년 39억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3.08%나 증가한 87억원을 나타냈다.

◆태광시스템즈 설립 3년만에 매출 324억원

재계 33위 태광그룹 이호진(45) 회장은 2세 승계를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 아들 현준(28)씨가 한국도서보급 45%를 비롯, 동림관광개발 39%, 태광리얼코 48.98%, 티브로드전주방송 25.20% 등 상당수 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서 엿볼 수 있다.

게다가 현준씨가 부친(51.0%)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태광시스템즈 49%도 그룹 지배기반을 넓혀 가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태광시스템즈는 설립(2004년 4월)된지 3년밖에 안된 태광그룹내 SI업체다. 하지만 설립 이듬해인 2005년 매출 28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3% 증가한 324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24억원으로 2005년(3억원)에 비해 7배 이상 불었다.

대그룹 SI 계열사들이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적 호전은 당연히 지분을 소유한 오너 2세들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진다.

◆이해욱 부사장, 대림I&S 통해 ‘알찬’ 배당금 수입도

재계 17위 대림그룹은 현재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이준용(69) 대림그룹 회장에 이어 이준용 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인 이해욱(39)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으로 ‘3세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다.

특히 장외 알짜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이해욱 부사장은 대림I&S의 지분 53.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 등을 맡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501억원인 대림I&S는 지난해 매출 1382억원을 달성했다. 2005년에 비해 26.26%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은 94억원으로 195.71%나 증가했다.

특히 대림I&S는 2005년, 2006년에 각각 7억원, 15억원 가량의 배당도 이해욱 부사장은 12억원 가량의 배당금도 챙길 수 있었다.

게다가 대그룹 SI 계열사들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각종 시스템이 계열사 간에도 연결되면서 전산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SI업체에서 경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오너 2세들이 경영수업을 받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유엔아이, 정지이 전무의 경영수업 무대

재계 14위 현대그룹 현대유엔아이(U&I)는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64억원에 불과한 그룹내 소계열사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들의 IT 시스템 운영 등을 담당하면서 2005년 10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01억원, 순이익은 12억원에서 33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52)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68.2%, 현대상선이 22.7%를 보유한 사실상 현 회장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 곳에서 현 회장의 맏딸 정지이(30) 전무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현대상선 평사원으로 입사한 정 전무는 지난해 3월 현대상선 회계부 과장에서 현대유엔아이 상무급으로 승진했고, 다시 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전무로 진급했다.

정 전무가 9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2005년 7월 선임)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분 9.1%도 소유하고 있다.

대그룹 SI 계열사들이 오너 2세들의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것은 물론 IT전반에 대한 이해와 그룹 경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다용도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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