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과잉 공급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7달러(2.6%) 하락한 배럴당 40.6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40.60달러를 나타냈다. 2009년 3월 WTI가격은 배럴당 37.75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94센트(2.1%) 빠진 배럴당 43.2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에는 미국석유협회(API)와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량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과잉 공급 우려가 고조됐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이 8주 연속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160만 배럴 증가한 4억9000만 배럴에 달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API는 이날 장 마감 이후, EIA는 18일에 원유재고량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뉴욕리퀴더티에너지의 피트 도노반은 “전날 유가는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이 원유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특별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에 줄곧 유가를 압박하던 과잉 공급 우려가 다시 확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