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등락을 반복하다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와 월마트 등 유통기업 실적 호조가 증시 하락세를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포인트(0.04%) 상승한 1만7489.5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5포인트(0.13%) 내린 2050.44를, 나스닥지수는 1.40포인트(0.03%) 오른 4986.02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이어졌다.
장 초반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0641달러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6% 올랐다.
달러화 약세에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6% 급락한 배럴당 40.67달러에 마감해 전날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도 1.4% 떨어진 온스당 1068.6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값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S&P500에너지지수가 1.2% 빠졌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9% 상승해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0.1%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도 벗어났다. 따뜻한 날씨에 전력 수요가 줄어들고 석유업체들이 산유량을 계속해서 줄인 것이 전체 산업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시장은 산업생산 가운데 제조업 부문이 전월 대비 0.4% 증가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에 주목했다.
지표가 비교적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견딜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월마트와 홈데포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돈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37억 달러(주당 1.15달러)에서 33억 달러(주당 1.03달러)로 감소했지만 월가 전망인 주당 98센트 순익을 웃돌았다.
홈데포도 지난 1일 종료한 이번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 순익이 1.36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32달러를 뛰어넘었다.
월마트 주가는 3.56%, 홈데포는 4.44%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