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경차 시장엔 독?…두달 연속 판매 '뚝'

입력 2015-11-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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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이후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됐지만 서민용 경차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차에는 처음부터 개소세가 부과되지 않다 보니 다른 차종과 달리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 26일 자동차와 대형 가전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는 조치를 확정해 발표했다. 움츠러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에서다.

개소세 인하는 곧바로 자동차 판매의 증가로 나타났다. 8월 13만9천여대였던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월에 14만9천여대, 10월에는 16만4천여대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의 호조 속에서도 경차 판매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개소세 인하 전인 7월에 1만2689대, 8월에는 1만5899대가 팔리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1만5169대로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더니 10월에는 1만3644대까지 떨어졌다.

기아차 레이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2176대였으나 9∼10월에는 월평균 1970대로 하락했고 모닝도 올 1∼8월에 월평균 판매 7118대에서 9∼10월에 6618대로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 8월 신형 스파크를 출시했는데도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스파크 판매는 7월 2995대에서 8월 6987대로 급등했다가 9월 6214대로 내려앉더니 10월에는 5435대에 그쳤다.

반면에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한국GM 크루즈 등이 격전을 벌이는 준중형차 판매는 지난 1∼8월 평균 1만3271대에서 9∼10월 평균 1만6612대로 3300대 이상 상승했다.

자동차업계는 경차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 중 일부가 실질적 가격 인하 효과를 본 준중형차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개소세 인하 조치 과정에서 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차 시장을 배려하지 않는 바람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경차를 육성하고자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이후 위축된 경차 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사마다 뜨거운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고연비·고효율 차량인 경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반하는 것인 만큼 경차 시장을 살리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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