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0대 기업 중 300여 곳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0여 곳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잠재적 위험을 가진 기업으로 분류됐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4년 국내 2000대 기업 위험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 2000대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ㆍ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다. 금융업은 제외됐다.
또 295곳 중 부채비율이 200~300%에 놓인 기업 수는 108곳이었고, 금융비용이 순이익을 깎아 먹는 수준인 300%인 기업은 56곳으로 파악됐다. 기업이 존립하기 위태로운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도 93곳이나 됐다. 자기 자본이 아예 잠식된 기업도 38곳으로 집계됐다.
295개 기업의 총 부채 총액은 270조 원인 반면 자본 총액은 70조 원에 그쳐,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84%나 됐다. 이들 기업들의 작년 총 매출액은 315조 원으로, 2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 1603조 원의 19.7%를 차지했다. 직원 수는 21만 6907명으로 전체 직원 수 160만 3548명의 13.5%였다.
매출별로 구분해보면 5000억 원 이상 대기업 76곳, 2000억~5000억 원 미만 중견기업 39곳이 포함됐다. 1000억 원대 이하 중소기업은 180곳으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5곳으로 최다였다. 전자업체도 41곳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무역 및 유통업 28곳, 기계 23곳, 자동차 17곳, 전기와 철강 각각 14곳, 화학 13곳, 해운 및 항공 9곳 등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대상 2000대 기업 중 작년에 영업 손실을 본 곳은 494개사(24.7%)였다. 5곳 중 1곳 꼴로 헛장사를 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616곳(30.8%)으로 더 많았다.
2000대 기업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영업 손실과 당기 순손실 3가지 악재를 모두 기록해 위험 경고등이 켜진 기업 숫자는 작년 한 해만 117곳이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및 국가 경제에 위험 요소가 높은 기업들이 여기에 다수 포함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