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3분기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스프레드 축소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기업 경기 부진으로 인해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C은행은 35억원의 적자에 머물렀고, 씨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한 6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119.82%나 크게 줄어든 SC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기업여신 부문에서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3분기 기준 SC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4379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6.92%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34.39%p나 증가한 수치다.
NIM은 1.6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26%p 하락했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14.48%로, 전년(15.21%) 대비 0.73%p 떨어졌다.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 급감은 이자수익이 줄어든 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3분기 씨티은행의 이자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10.7% 하락한 27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도 전년에 비해 6.1%p 급감한 83.6%에 머물렀으며, NIM도 2.37%로 지난해보다 0.36% 떨어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떨어졌다. 3분기 기준 ROA와 ROE는 각각 0.43%, 4.10%로, 전년 동기 대비 0.38%, 3.76%씩 급락했다.
두 은행은 각자의 영업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SC은행은 다음달 SC금융지주와의 합병을 통해 비즈니스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즈니스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 영업력을 증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서비스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달 중 프라이빗뱅킹 서비스인 씨티프라이어리티(Citi Priority)를 론칭하고,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WM특화지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3분기 실적은 어려운 영업환경이 반영된 결과로,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목표고객군(고액자산가)에 대한 서비스제공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