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아파트] 혁신적 설계·첨단시스템·힐링까지… ‘스펙’ 경쟁

입력 2015-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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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활용 좋은 ‘4·5베이’ 더 똑똑해진 ‘스마트홈’ 자연 품은 ‘힐링아파트’

▲'광교상현 꿈에그린' 물빛정원.
▲'광교상현 꿈에그린' 물빛정원.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45만여 가구가 쏟아지는 분양 홍수 속에 입주자를 잡기 위한 업체 간의 ‘아파트 스펙’ 경쟁이 한몫을 했다. 2∼3km에 달하는 산책로가 단지 내에 있는가 하면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시켜 쾌적함을 더했다.

스펙 경쟁으로 인해 진화한 아파트는 가구 내ㆍ외부 설계 혁신만 이룬 것이 아니다. 최근엔 여유로운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조경을 특화하고, 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도와주는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와 입주민 서비스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의 권일 팀장은 “건설사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해 다른 단지와의 차별성을 부각,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며 “입주민들은 생활의 질과 주거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득”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스마트홈'
▲대림산업 '스마트홈'

◇평면을 살려라…판상형에 4베이·5베이 특화…다락방까지 갖춰 =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는 유독 ‘4베이’ 판상형 설계 등 특화 평면 설계를 강조한다. 4베이는 안방과 거실, 작은 방 2개가 모두 남향으로 배치된 설계를 말한다. 요즘엔 4베이를 넘어서 5베이까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4베이가 좋은 건 아파트 전용면적을 계산할 때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가 4∼5㎡가량 넓기 때문이다. 당연히 전통 방식인 3베이에 비해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11월 분양 예정인 ‘동탄자이파밀리에’는 남향 위주 설계로 95% 이상을 판상형으로 조성했다. 4베이(일부 타입 제외) 구조의 특화 평면을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1층 가구는 테라스와 하부 다락방을, 최상층의 경우 상부 다락방 공간을 만들어 가구별 선호에 따른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테라스 하우스도 인기다. 용인 기흥의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테라스와 펜트하우스 등 특화 평면 설계가 적용됐다. 단지 규모는 지하 5층∼지상 26층, 17개동이며, 전용면적 73∼123㎡ 총 1679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 122㎡ 5가구는 펜트하우스로, 전용 123㎡<사진> 30가구는 테라스하우스로 선보였다.

이 밖에도 하남 미사 강변도시 A3블록에 분양하는 ‘미사강변 대원칸타빌’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의 장점을 살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판상형 동 배치에 4∼5베이를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4.9∼6m의 광폭 거실에 3면 개방형 구조를 적용했으면 기준층 천장고를 2.39m(최상층 3.05m)로 올렸다.

◇스마트폰으로 가스ㆍ조명ㆍ난방 조절…범죄예방은 기본 =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특화 설계들이 줄줄이 적용된 최첨단 아파트다. 우선, 월패드 없이 100% 앱으로 집안을 관리하는 ‘스마트 홈’ 시스템이 눈에 띈다. 이 시스템은 대림산업이 올 초 자체 개발한 것으로 벽면에 부착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월패드와 달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가구 내 가스와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건물 입구와 현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을 확인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47 다길 11(길음동 498-1)에 분양 중인 ‘래미안길음 센터피스’에 스마트밴드 개념을 적용한 아파트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웨어러블 밴드를 손목에 착용하면 지하주차장 내 주차 위치 확인 및 비상 호출(수동조작), 공동 현관 자동 문열림,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등이 가능하다. 또한 거실에 터치로 조절되는 ‘HAS’ (Home Automation System)가 눈에 띈다. 12인치 HD화면에 사용 편리성을 고려한 아이콘 및 위젯 화면을 제공한다. 세대 간 화상통화, 사진을 저장하고 볼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또한 외부 침입 시 거실 영상 녹화, 부재중 방문자 동영상 저장 등 방범기능이 복합된 첨단 오토메이션 시스템, 전기, 가스, 수도의 실시간 사용현황 정부를 제공하고 동일 평형 에너지 사용량 비교 및 에너지 목표치 설정과 알람 기능으로 입주자의 에너지 절감 생활을 유도한다. 대기전력 차단시스템, 조명 및 가스 일괄 차단 시스템 등도 갖춰져 있다.

현대건설이 경남 거제시 상동동 일대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거제’는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범죄에 취약한 공간을 줄이기 위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CCTV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내 비상벨과 단지 내 산책로에 보안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각 가구별로 현관 앞 센서 감지를 통해 거동 수상자(불청객)의 접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시스템인 현관 안심카메라도 설치된다. 또한 200만 화소의 CCTV가 각동 출입 현관과 엘리베이터 내부, 지하주차장, 놀이터 등에 설치되며 무인택배시스템 및 저층부(지상 1~2층)의 경우 가스배관 방범 커버가 설치돼 가구 침입 위험을 낮춰준다.

▲'힐스테이트 거제' 현관 안심카메라.
▲'힐스테이트 거제' 현관 안심카메라.
◇힐링 아파트가 대세, 아파트 내에 둘레길…커뮤니티로 공동생활 특화 = 삼성물산은 이달 녹번동 일대에서 녹번동 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를 선보인다. 단지 내 4가지 테마의 산책로 헬시웨이를 조성해 걷기 좋은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북한산 자락에 입지한 특징을 이용한 푸른물 정원, 아쿠아 놀이터 등의 입체적 조경시설도 선보인다.

한화건설의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광교상현 꿈에그린’은 단지 안에 조성할 다양한 공원이 특징이다. ‘물빛정원’에서는 둘레길을 따라 잔디뜰을 걸을 수 있으며 ‘풀향기 정원’은 바람을 쐬며 걷기 좋다. 국제규격 축구장의 약 1.3배 규모에 달하는 어린이 공원이 단지와 함께 준공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으며 광교산 조망이 가능하다. 내년 초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성복역과 상현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로 광교신도시의 초입에 있어 광교 생활권을 누린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총 639가구(전용84~120㎡) 규모다. 19일까지 계약이 진행된다.

대우건설이 경기 동탄2신도시 A14블록에 전용면적 59~84㎡ 총 1135가구를 공급하는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마을공동체 개념을 도입한 커뮤니티가 특색이다. 문화, 요리, 미술, 외국어 등의 교육, 취미 프로그램을 입주민 재능 기부자를 통해 운영하고 자동차, 자전거, 장난감 같은 물품을 함께 쓰는 셰어링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8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롯데건설이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의 경우 입주민에게 ‘그린카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한다. 입주민들은 그린카 회원으로 가입한 후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도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24시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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