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내년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3(긍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스테판 디크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매우 우수해 ‘Aa3’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력 제고와 대외 취약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규제와 시장 개혁 추진이 한국의 ‘긍정적’ 등급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2016년 낮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국내 및 글로벌 경제 부진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충분한 재무적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가 기업의 우호적인 자금조달 여건을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이사는 “2015년 많은 민간 기업들이 견조한 영업실적을 시현했으며, 이러한 실적이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설비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재무 레버리지가 안정화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민간 기업에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 중 77%는 등급전망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2016년에도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그러나 “다만 철강 및 유통 업종의 경우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 전망에 대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중국 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으로서, 만약 이러한 상황이 현실화 된다면 정유, 화학, 철강 및 자동차 업종 기업의 신용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지난 13일 기준 한국의 22개 민간기업과 16개 공기업 또는 그 자회사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