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금융제도 선진화에 대비한 금융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15일 `한미 FTA로 인한 금융산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를 통해 금융 부문에서 추가로 개방되는 분야는 보험 중개업과 일부 보험 부수 서비스업 등 국경간 거래"라며 "이들 분야에서 실질적인 거래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그간 제도 정비가 미비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일부 법령과 규정의 정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이는 중장기적으로 시장 원리의 작동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에서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한미 FTA로 국내 금융 규제가 투명해지면 한미 양국 간에 명문화되지 않는 신뢰의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미국에서 영업하는데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금융서비스위원회와 보험 실무작업반 회의는 미국 측 약속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애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지만 금융회사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향후 우리 금융산업에서는 제도의 선진화에 맞는 인력의 전문화가 가장 절실한 과제로 대두할 전망"이라며 "미국 진출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미국 현지법인이나 지점도 단순히 재미교포를 상대로 하는 틈새시장에 안주하거나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는 데 머물지 말고 전문 인력 양성의 장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