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 바이어의 절반 이상이 섬유 수입선을 현재 중국ㆍ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15일 "뉴욕 무역관 및 북미지역본부가 맨하탄 및 뉴욕 인근 바이어 12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원단 수입바이어의 80%가 한ㆍ미 FTA 발효시 한국산 원단 수입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류회사들은 45%가 한국산 의류 수입을 10% 확대하고 응답기업의 27%는 50%까지 수입물량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KOTRA에 따르면 응답 바이어들은 한국산 원단으로 수입 전환하는 이유로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인하 ▲좋은 품질과 고객 서비스 ▲시간 준수 ▲새롭고 독특한 제품 등을 꼽았다.
한-미 FTA 협정 내용 중 개성공단이 포함된 것과 관련, 향후 개성공단 생산 섬유류의 대미 수출이 실현되면 한국 섬유산업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KOTRA는 설명했다.
한편 한-미 FTA와 관련 미국 바이어들은 한국이 FTA 발효에 따른 가격인하를 저가 중국제품과의 경쟁과 함께 고가의 일본산 섬유류 제품을 잠식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OTRA 뉴욕 무역관 장용훈 차장은 "미국 바이어들의 한국산 섬유 관세 철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미국 섬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환경친화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대나무, 유기면(Organic Cotton) 등과 같은 환경친화 제품 수요가 급속히 증가해 시장평가가 좋은 한국산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