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 산하 인터넷은행 위뱅크가 금융서비스 상품 강화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171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위뱅크는 현재 자금 조달을 위해 외부 투자자와 협의 중이며 규모는 최대 5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위뱅크가 자금 조달에 나서는 건 올 1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위뱅크는 신규 조달 자금을 소액 대출과 투자 상품 확충에 투입할 전망이다.
WSJ는 중국 내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잇따라 인터넷은행을 설립함에 따라 위뱅크가 이를 견제하고자 금융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위뱅크는 현재 초대 행장, 부행장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갈등설이 제기되고, 협력사인 초상은행과도 갈등을 빚는 등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인 바이두가 18일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3대 인터넷기업,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모두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게 된 셈이다.
바이두는 중국 중신은행과 손잡고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새 은행의 이름은 바이두의 앞글자와 중신은행의 뒷글자를 따 ‘바이신은행’으로 지어졌다. 양사는 지난 6월 신용카드 업무와 전자결제를 포함, 광범위한 금융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온라인 계좌 개설 등 점포 없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렉트 은행 모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라바바그룹 역시 지난 6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인터넷은행 ‘마이뱅크’를 설립했다. 마이뱅크는 대출, 신용, 보험 결제시스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룬다. 당시 앤트파이낸셜은 사모펀드를 통해 4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자국 중소기업이 자금을 쉽게 대출할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 설립을 독려하고 있어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금융서비스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텐센트는 현재 위뱅크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위뱅크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규제 상 지분율 상한이 30%로 제한돼 있어서 더 늘리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