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스펙만이 삶의 진정성인가

입력 2015-11-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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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득용 인터퍼슨 대표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찾아온 20대 후반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 졸업예정자와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저는 학교도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이고,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영어 실력도 뛰어난 편인데 왜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가 힘들죠? 사회가 너무 답답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른으로서, 또 인력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취업 환경이 나쁘고, 기업이 채용을 늘리지 않을 때일수록 ‘우리는 88만원 세대’라고 좌절하는 것이 옳은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기업들은 오히려 채용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항변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학점이 아주 높은데도 전공지식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성인으로서의 소양이 미흡하며 젊은이로서 도전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취업을 앞둔 준비생이라면 나의 과거가 스펙만 화려한지, 삶의 진정성은 있는지 반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논어의 학이(學而)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때에 맞추어 배우고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다. 대학생으로 공부해야 할 때 제대로 된 지식이라는 주춧돌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배려하는 인성을 갖추어야 한다. 나의 재능을 찾아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 성장하고, 그 성장을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 선업을 쌓는 인품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기업이라는 일터에 적합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창의성을 갖추고, 도전정신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 몸담고 있는 기업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친구에게 과거의 청년들도 어려웠으며, 미래의 20대도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당부한다. 원인을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 때에 맞춰 판단하고 실행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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