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가 미친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의 혼을 쏙 빼놓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휴먼 코미디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웃픈 보스 아빠 윤태수로 돌아온 정준호가 구멍없는 코믹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초토화시킨 것.
극 중 태수(정준호 분)는 밖에서는 조직의 이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스지만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한없이 작아지고 마는 안방 서열 꼴찌 아빠다. 홀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 아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모습은 우리네 아버지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뛰다 죽겄네~”를 외치며 고된 하루하루에 시달리는 태수는 실상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행복해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영화 제작자로 전직을 꿈꾸는 것 역시 가족들에게 좀 더 떳떳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윤태수 캐릭터는 배우 정준호를 만나 ‘물만난 고기’가 됐다. 삼선 추리닝을 입고 맛깔난 충청도 사투리를 소화해내는 달콤한 아빠와 살벌한 보스를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쫄깃하게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보는 정준호표 코믹 연기는 휴먼 코미디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에게 단비를 내려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아내 문정희(김은옥 역)는 물론 정웅인(백기범 역)과도 황금 케미를 발산하며 드라마의 매력지수를 무한 상승시켰다고. 이에 볼수록 끌리는 ‘정준호표 윤태수’가 앞으로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