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신기가 다한 것인가. 그가 이끄는 버스셔해서웨이의 올해 투자 성적이 신통치 않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버크셔의 올해 주가 하락률이 11%를 넘어섰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하락률 0.4%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그동안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S&P500지수가 큰 폭으로 뛰거나 떨어져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S&P500지수보다 큰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1999년 이래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1999년 S&P500지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반면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20% 떨어졌다.
CNBC는 회사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IBM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웰스파고, 코카콜라의 실적 부진을 꼽았다. 이는 모두 버핏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특히 IBM은 지난 3분기(7~9월)까지 매출이 14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계속 이어갔다. 그럼에도 버핏은 IBM 주식 147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IBM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IBM의 주가는 올 들어 17%가량 하락했다.
여기다 저유가 여파로 버핏의 철도운송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도 회사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 맥크레이 사이크스는 “버크셔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사업자”라며 “원유, 석탄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버핏에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55% 빠진 배럴당 40.5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WTI 가격은 장중 한때 3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CNBC는 “이런 상황에도 버핏은 지난 8월 항공 우주·에너지 관련 장비제조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2억 달러(약 43조원)에 인수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