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인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6일 12월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중 최근 3개년도 연구개발비 비교가 가능한 531개사를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및 매출액 대비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연구개발비는 총 14조5267억원으로 2005년에 비해 3.08% 증가했다. 1개사당 평균금액도 265억원에서 27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531개사의 매출액 증가율 6.37%(593조원→630조원)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30%로 전년도 2.38%에 비해 0.07% 소폭 감소했다. 연구개발활동이 없는 회사도 108개사에서 111개사로 늘었다.
업종별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을 보면 전기전자(6.84%), 의약품(5.81%), 의료정밀(4.06%) 순으로 연구개발 활동 집중현상이 3년연속 지속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5조5763억원으로 전체의 38.89%를 차지, 2004년 37.62%, 2005년 38.89%에 이러 3년 연속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현대자동차(1조472억원), LG전자(9810억원), 기아자동차(5861억원), LG필립스LCD(4361억원), 삼성SDI(4176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엔씨소프트로 32.59%에 달했다. LG생명과학 25.56%, 미래산업 16.08%, 알앤엘바이오 12.78%, 삼성전기 12.10%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