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폰지 사태 발발하나…대출 돌려막기 비용 1373조, 중국 경제 새 뇌관으로

입력 2015-11-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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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중국의 부실 대출이 중국 경제의 새 뇌관으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판 폰지금융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 소재 증권사 후아추앙증권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대출 이자 상환에 투입된 사회융자총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7조6000억 위안(약 1373조85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전체 신규 사회융자총액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마디로,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는 개인과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회융자총액은 일종의 유동성 지표다. 신규대출이나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그림자 금융 등 비금융권의 융자 등이 포함된다.

부실 대출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과거 미국을 강타한 폰지금융 사태가 중국에서도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년 전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융통한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이른바 ‘폰지금융(Ponzi finance)’이 시장 전체를 교란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2008년 리먼 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그의 주장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기여도가 높았던 중국 기업의 상당수가 경기 둔화 여파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저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등을 인하하면서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은 낮아졌다. 실제로 중국의 ‘AAA’ 등급 기업의 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말 3.91%에서 3.69%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만큼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지난해 1건에 불과했던 디폴트가 올들어 6건으로 급증했다. 중국 산수이시멘트는 지난주 디폴트를 선언했다. 설비 과잉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로 만기가 도래한 20억 위안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중국 국영 철강기업인 시노스틸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주에 또 이자지급 기한을 연기했다.

레이 쉬 핑안증권 채권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일부 중국 기업들이 폰지금융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면서 “그 결과 레버리지가 늘고 좀비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전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단기 회사채 등의 규모보다 보유 현금 규모가 작은 기업은 지난 6월 기준으로 200곳으로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15곳에 불과했었다. 상장사의 시가총액 대비 총부채 비율도 141%로 치솟아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시중은행에 대한 단기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블룸버그는 저금리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지만 디폴트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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