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발레] 대중 향해 몸 낮춘 발레… ‘소통’으로 흑자 공연 일궜다

입력 2015-11-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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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 유니버설발레단 ‘찾아가는 발레’ 관람 유료화 성과

▲10일 경남 함안 육군 39사단사령부(사단장 문병호)내에 위치한 충무아트홀(450석)에서 장병 사기진작과 정서함양을 위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이 진행된후 39사단 장병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일 경남 함안 육군 39사단사령부(사단장 문병호)내에 위치한 충무아트홀(450석)에서 장병 사기진작과 정서함양을 위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이 진행된후 39사단 장병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발레뿐만 아니라 공연 예술 산업의 주요 수입원은 티켓 판매다. 따라서 발레 산업은 관객을 유도하기 위해 티켓 및 공연을 선전하는 홍보 전략과 재정적인 면을 연구해 마케팅을 해 왔다.

물론 발레 공연 산업의 주목적은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니다.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벌여 발레의 보급과 관객의 증대를 꾀하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이러한 방향성을 십분 발휘한 결과다. 1997년부터 10여년간 무용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해설 있는 발레’는 발레라는 예술이 가진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벗어 던지고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애써 왔다. 전막 발레보다 부담이 적고 해설을 곁들인 재미있는 발레 공연은 군부대, 학교 등 사회 곳곳에서 관객을 만났고, 발레를 잘 모르는 일반 대중도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은 1년에 4차례 정도다. 1997년 ‘해설 있는 발레’의 무료 공연은 많은 사람들을 국립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적 의도로 기획됐다. 그 결과 1998년에는 적은 액수나마 관람 유료화를 촉진할 수 있었고, 해설을 책으로 엮어 공연 전 관객에게 판매하는 실질적 소득을 얻게 됐다.

2008년부터 진행된 유니버설발레단의 ‘찾아가는 발레-신세계 문화홀 공연’은 정형화된 극장, 잘 갖춰진 무대, 뛰어난 설비 등 준비되어야만 공연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관객의 눈높이를 맞주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이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의 티켓 매출 CRM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무용 관객의 80%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 관객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무용 관객과 백화점 고객층이 일치한다는 점에 착안해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08년 ‘지젤’ 공연에서 신세계백화점 쿠폰 소지자가 자발적으로 구매한 티켓이 총 1192매를 기록했다. ‘지젤’ 공연장이던 유니버설아트센터 좌석 수가 1200석이므로 한 회 공연을 거의 백화점 고객으로 채운 셈이다. 이 같은 효과는 2008년 토월극장 644석 중 587석을 티켓 소지자가 채운 ‘발레뮤지컬-심청’부터 2008년 ‘호두까기인형’(유니버설아트센터 1200석 중 1982매), 2009년 ‘오네긴’(LG아트센터 1000석 중 1132매)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004년 이후 홍보 마케팅 역량을 높여 연평균 70%의 유료 매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발레단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분야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호두까기인형’ 외 한국 발레 최초의 흑자 공연 탄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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