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탄산음료 업체들이 그동안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단맛의 탄산음료를 버리고 탄산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코, 닥터페퍼스내이플그룹 등이 탄산음료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잇따라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코카콜라는 이달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의 일부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에서 자사 생수 브랜드인 ‘스마트워터’의 탄산수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탄산수는 ℓ당 1.99달러로 생수 가격과 비슷하다. 회사는 내년에 더 많은 도시에서 탄산수를 판매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2013년 말 다사니(Dasani) 브랜드로 향이 첨가된 탄산수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시그램 브랜드로 무향 탄산수도 판매하고 있다.
같은 날 코카콜라의 경쟁사인 펩시코도 탄산수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펩시코 대변인은 “내년에 미국에서 ‘아콰피나(AQUAFINA)’의 새로운 탄산수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콰피나는 펩시코의 생수 브랜드다. 지난 2013년 펩시코는 탄산수 ‘아콰피나 플레이버 스플래시’를 출시한 바 있으나 최근 판매를 중단했다.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콜라, 사이다 등이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미국 내 탄산음료 전체 판매량은 최근 10년에 걸쳐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인공 감미료가 포함되지 않은 탄산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탄산수 매출은 7억8600만 달러(약 9112억980만원)로 전년비 10%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탄산수 시장을 이끄는 업체는 스위스의 네슬레다. 2014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산수 브랜드 5개 중 4개가 네슬레 제품이었다. 네슬레 제품인 페리에와 산펠레그리노는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한편 닥터페퍼스내이플은 슈웹스와 캐나다 드라이 탄산수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