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경쟁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높은 성장 잠재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중견기업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2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수출의 17.7%를 차지하고 있는 4000여 중견기업이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노력한다면 수출감소세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활력 제고 특별법’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제조업의 체질개선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견기업에는 대기업 비핵심 사업부를 인수해 대형화·전문화함으로써 새롭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견기업 대표들은 성장 저해 요소를 언급하며 산업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은 “좀비기업이라는 명명 아래 부채비율 등 획일적 기준을 적용해 기업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기업의 투자를 촉구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높아진 부채비율을 문제 삼는 것은 불합리”라고 토로했다.
윤병은 아주산업 대표도 “고강도, 대구경 등 개선된 콘크리트 파일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기술개발조차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라면서 "중국 등 수입 제품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산업 발전 측면에서 조달청이 물량의 일부를 중견기업에 할당하는 등 방식으로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윤 장관은 “중견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의 종합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리적 구조조정이 서둘러 이ㄹ져야 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비핵심역량을 중견기업에 이전하고, 규모 의존의 단순한 재편이 아닌 글로벌 역량을 갖춘 산업 분야별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핵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다소간의 성과가 있었지만 법정단체 출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중견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법·제도의 개선 성과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중견기업 발전은 국가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의 전환과 이에 따른 합리적 정책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