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1년 평가…책 구입 줄고 출판사 순익 하락, 대형 서점은 ‘방긋’

입력 2015-11-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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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았던 ‘도서정가제’가 이달 21일 개정 1년을 맞았다. 가격적인 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봤다는 평가지만, 소비자는 책 구입을 줄였고 출판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책값이 평균 6.2% 내렸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는 1만7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출간된 유사도서의 평균 정가인 1만9106원보다 값이 싸졌다. 도서정가제 시행 100일 당시의 평균 정가 1만8648원보다 2.1% 하락했다.

특히 베스트셀러 순위 20위권 안에 포함된 도서 중 신간이 90%(6개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30종 중 27종)에 달해 도서 콘텐츠가 가치 및 질적 경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강조했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신간 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있었으나 이 또한 점차 회복세라고 덧붙였다. 신간 발간 종수는 5만3353종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지만 2013년 발간 종수(5만3220종)와 비교하면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책값은 내렸지만, 서점과 출판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점을 대상으로 한 표본 설문조사에선 지역단위 중소서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다소 증가했다. 온라인 및 대형서점의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정가제 시행 전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면서도 판매 시 할인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이익을 봤다.

반면, 출판사는 이익이 감소했다. 한국출판인회의의 최근 조사 결과 전국 114개 출판사 중 약 70%에 해당하는 81개사가 도서정가제 이후 매출액이 하락했다. 이 중 78.6%는 매출 악화가 도서정가제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로 도서 판매량은 줄어들었다. 통계청의 전국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실질 가계수지에서 ‘2015년 상반기 서적 구입비’는 전년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결국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인한 이익은 대형 서점이 누린 것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한국출판인회의는 출판사 대부분이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느끼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출판사 1000여곳 종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7.6%가 현 도서정가제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개정된 도서정가제의 긍정적 측면으로 할인율 축소와 실용서 및 도서관 구입 도서의 정가제 적용을 꼽았다. 반면 공급률 조정과 할인율 축소, 무료배송 등은 개선사항으로 지목했다.

한편, 최근 출판계는 교보문고가 온, 오프라인 기본공급률을 일원화하면서 공급률 조정 문제 해결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출판인회의는 “교보문고가 나섰다는 것은 상징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공급률에 대해 회원 출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연구 용역을 의뢰해 온·오프라인 서점과 적극적으로 공급률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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