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슈퍼루키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KLPGA 2016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수석 합격한 이효린(18)이다.
이효린은 20일 전남 무안컨트리클럽 동AㆍB코스(파72ㆍ63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장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 박주영(25ㆍ호반건설)을 6타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년 농사가 달린 중요한 대회였다. 열여덟 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효린은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리더보다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이효린은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철 같은 멘탈 능력과 독사 같은 승부근성을 지닌 유망주다.
“압박감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었는데 떨리지 않았냐”고 묻자, “떨리지 않았다. 오늘뿐 아니라 큰 대회에서도 잘 떨지 않는 타입이다”라고 답했다.
거기에는 지독한 연습량이 뒷받침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그는 “10년 동안 아침 6시부터 12시간 정도 운동한 것 같다. 10년 동안 꾸준히 연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또 다른 무기가 있다. 필드하키 선수 출신 어머니 이성자 씨의 영향을 받아 탁월한 운동신경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 탁월한 유전자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학교 3학년 때 일송배 중등부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제주도지사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언양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3년에는 국가상비군에 선발됐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고 말하는 이효린은 “260야드 정도 나가는 데 10m 정도는 더 늘리고 싶다”며 내년 시즌 프로 데뷔를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