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영자 단체인 게이단렌이 내년 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용인키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게이단렌은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을 3년 연속 인정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한 요청을 받아들여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26일 아베 총리는 정부 당국들과 경제 단체장 등이 참석한 관민 대화에서 “산업계는 제대로 임금 인상에 임해 달라”며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경제의 선순환은 실현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재계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규모 금융완화에 따른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기업들의 수익을 임금 인상으로 환원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신문은 게이단렌이 기본급 인상을 인정했지만 중국 경기 둔화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일본 기업들이 많아 임금 인상의 실현은 개별 기업의 판단에 달렸다고 전했다.
일본 노동조합의 중앙조직인 렌고는 내년 임금협상에서 2% 수준의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게이단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봄철 임금협상에서 일본 대기업의 임금 인상폭은 정기 승급분 포함 2.5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