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저장성서 72조원 규모 ‘지하은행 적발’…‘돈세탁’ 8개 조직의 100명 검거

입력 2015-11-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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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주민 계좌 이용한 불법 해외 송금…공안당국, 외환거래 단속 강화

중국 저장성에서 4100억 위안(약 74조원)의 자금을 해외로 불법 송금해온 ‘지하은행’이 적발됐다고 21일(현지시간) 중국일보가 보도했다.

저장성 진화시 공안당국은 전국 비거주민(NRA) 계좌를 대상으로 불법 해외 송금을 하며 돈세탁을 한 8개 조직의 일당 100명을 검거했다. NRA 계좌는 역외기업이 중국 내 업무 결산을 쉽게 하고자 은행에 개설하는 계좌다. 이들 조직은 역외기업을 허위로 등록하고 나서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는 통로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지하은행은 홍콩에 10여 곳의 유령 회사를 개설하고 거액의 자금을 이체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대(對)돈세탁국은 지난해 9월 역외기업 수십 곳이 850여 개 NRA 계좌를 통해 1000억 위안의 자금을 송금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공안당국에 넘겼다. 이에 공안당국은 1년여 간 수사를 벌였다.

당국은 지난 4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80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불법 해외 송금한 170건의 사건을 적발하는 등 외환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하금융이 외환관리 체계를 무너뜨려 대규모 자본유출을 일으킨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멍칭펑 공안부 부부장은 “지하금융이 중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전국 공안기관에 이달 말까지 집중 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리유환 광둥 사회과학원 교수는 “이번 적발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부패 관료들과 주식 투자자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스템으로는 이들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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