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톈안먼 사태 촉발’ 후야오방 공식 복권…“후야오방, 개혁개방에 위대한 공헌”

입력 2015-1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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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방 공식복권, 中 정치ㆍ경제체제의 탄력적 변화 의미…톈안먼 사건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현대사에서 ‘비운의 총서기’로 불린 후야오방(1915~1989)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대해 “역사책에 길이 빛날 공헌을 남겼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열린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 기념좌담회’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후야오방을 추앙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후야오방이 ‘위대한 무산계급 혁명가, 정치가, 걸출한 정치공직자’, ‘용감하게 투쟁한 혁명전사’, ‘개혁개방의 개척자’라며 “중화민족의 독립과 해방, 사회주의를 위해 위대한 공헌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후야오방(1915~1989) 전 중국공사단 총서기. AP/뉴시스
▲후야오방(1915~1989) 전 중국공사단 총서기. AP/뉴시스

후야오방은 중국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대 초중반 다소 급진적인 자유화를 시도하고 학생시위에 소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이유로 보수파의 공격을 받다가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다. 당시 지도부는 후야오방에 대해 “정신적으로 오염됐고 자산 계급 자유화에 반대하는 당을 배척했다”며 “서양 문화 전체를 받아들이자는 요구를 인정했고 학생운동 발생을 일으키게 했다”고 평했다. 자산 계급 자유화를 인정했다는 것은 공산주의를 배반했다는 것이다. 그의 사망(1989년 4월15일)은 톈안먼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고 사후에도 그에겐 “당을 배척했다”는 꼬리표가 달렸다.

이날 시 주석이 당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전원 참석한 기념식에서 후야오방을 극찬하는 연설을 함에 따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절부터 추진한 ‘비운의 총서기’후야오방에 대한 복권작업이 완료됐다.

시 주석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도 후야오방을 공식 복권한 것은 중국의 정치, 경제체제가 그만큼 탄력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지금도 중국 내에서 최대의 금리 단어로 통하는 톈안먼 사건과 관련된 인물을 복권한 것은 결과적으로 톈안먼 사건에 대한 재평가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의 견고한 권력 기반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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