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직원들이 며칠째 땅만보고 다닌 이유는

입력 2015-11-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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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인 A씨는 어느날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보청기를 잃어버렸다.

1천만원 가까이 하는 비싼 물건이었지만 본인의 실수인 탓에 마땅한 보상도 받기 어려웠다.

직원들이 놀이기구 주변을 수색했지만 워낙 범위가 넓어 찾는데 실패했다.

빈손으로 귀가한 A씨는 며칠 뒤 에버랜드로부터 '보청기를 찾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씨가 돌아간 뒤에도 에버랜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주변을 샅샅이 뒤진 끝에 결국 A씨 보청기를 발견한 것이다.

A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가의 보청기를 다시 사기도 힘들었다"면서 "직원들이 찾고 또 찾아주신 정성은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와 함께 떡을 에버랜드 측에 선물했다.

2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방문객들이 실제 겪었던 에피소드를 토대로 한 고객 참여형 웹툰 '에버툰'이 지난 20일로 100회째를 맞았다.

2013년 10월 4일 첫 선을 보인 에버툰은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에버랜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주 1회 연재돼 왔다.

에버랜드는 5천여건에 달한 고객 사연 중 다양한 고객층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골라 재미와 전달력이 뛰어난 웹툰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100개의 스토리에는 청각 장애가 있는 손님이 잃어버린 고가의 전용 보청기를 수십명의 직원이 밤을 새워 찾아낸 사연부터 폭설이 내리던 날 시골에서 상경한 노부부 손님 두 분만을 위해 에버랜드 전체가 운영한 사연,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동물화가로 활동 중인 신수성 작가가 에버랜드 동물과 교감을 나눴던 사연 등 다채롭고 감동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에버랜드는 에버툰 100화를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에버랜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현재 페이스북(295만명), 카카오스토리(87만명), 트위터(41만명) 등 약 420만명의 SNS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웹툰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젊은 부부의 육아기인 '무스패밀리'를 시작으로 미국 생활의 에피소드를 닮은 '까궁 가족의 좌충우돌 미국 탐험기', 삼성전자 제품 정보를 가족 간 일상 이야기로 풀어간 '루나의 가정통신문', 가족 간 소통과 화해, 사랑을 그린 '마이그랜파리포트' 등을 연재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삼성 페이가 필요한 상황을 네 컷 만화로 표현한 '가우스 전자 위드 삼성 페이'를 연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 채널에는 딱딱하고 재미없거나 자기 PR형 콘텐츠만 실린다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웹툰을 싣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형식적·내용적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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