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관영 언론인 중국신문망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김 전 대통령을 한국에서 반부패 변혁의 바람을 일으킨 대통령으로 소개했다.
신문망은 김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반부패, 청렴을 앞세워 변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개인의 배경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유재시거’를 실천했다고 전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함께 한국 정치사에서 ‘3김’ 시대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은 사람을 쓰는 것에 당파를 가리지 않았으며 학연, 지연 특히 외척으로 인한 파벌을 반대했다며 “가장 무서운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 부패, 사치, 태만, 권력욕 등 이기주의를 척결하지 않으면 민족의 장래는 없다”고 한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아무도 건드리려 하지 않았던 군부에 대한 전격적인 개혁을 단행해 비하나회 출신 김동진과 김도윤을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에 기용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신문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동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문민정부의 가장 이상적인 군부 지도자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았고 정치에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런 군부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이 군대를 문민정부의 영도하에 두겠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반관영 언론의 이런 보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국방개혁과 김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군부개혁 인사가 일맥상통한 점을 들어 국방개혁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1994년 3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