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외신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긴급타전…문민정부 출범·전직 대통령 처벌 등

입력 2015-1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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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7월 청와대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휘호 '대도무문(大道無門)'을 쓰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
▲1993년 7월 청와대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휘호 '대도무문(大道無門)'을 쓰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
세계 주요 외신들도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2일 오전 1시 7분(서울시간)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김영삼 전 한국 대통령 서거'라는 짧은 제목으로 첫 기사를 내보냈다.

AP통신은 뒤이어 오전 2시 9분 서울발 기사로 서울대병원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김영삼 전 한국 대통령이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는 내용의 단신을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AP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했던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의 발표를 인용해 사인이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이라고 전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수년간 군사독재에 항거해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며,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은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AP통신은 "1994년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타격을 구상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전쟁을 우려해 이에 반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고인이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대통령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30년 이상 이어진 군정이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인물로 1980년대 초 2년의 가택연금을 당했던 사실, 대통령 취임 후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전임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던 점도 강조해 보도했다.

CNN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온건 성향의 야당 지도자이자 민주화 운동의 대변자였다"며 "대통령으로서는 정부 개혁과 정치 부패 척결에 힘썼으나 임기 말기에 외환위기로 부침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고인의 민주화 운동 이력과 자국과의 인연을 조명했다.

교도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재임 중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체포를 명하고 1980년 광주사건(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의 진상 규명을 꾀하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역사나 영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강경한 발언을 많이 했으나 2002년에는 와세다대 특명교수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또 산케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서울에 있던 옛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독도에 접안 시설이 건설된 것을 소개했다.

▲1995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김영삼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연합뉴스 )
▲1995년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김영삼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사진출처=연합뉴스 )
중국 언론들은 고인을 한국에서 반부패 변혁의 바람을 일으킨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중국신문망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과 이력을 조명하면서 그가 대통령 취임이후 반부패, 청렴을 기치로 변혁의 바람을 일으켰으며 개인의 배경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유재시거'를 실천했다고 전했다.

신문망은 또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아무도 건드리려 하지 않았던 군부에 대한 전격적인 개혁을 단행해 비(非) 하나회 출신 김동진과 김도윤을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에 기용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J), USA투데이 등과 함께 ABC방송, 영국 BBC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도했다.

WSJ는 김 전 대통령이 문민시대라는 정치적 전환기를 열었음에도 1997~1998년 외환위기로 따가운 비판을 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임 기간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금융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진 점, 임기 전반기의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점 등은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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