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가 한국인 두 번째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4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평균 타수 부문(베어트로피) 1위(69.415타)를 확정지으며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웠다. 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지만, 박인비는 내년 시드가 보장된 투어 9년차인 만큼 사실상 확정이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 우승 2점, 일반 대회 우승 1점, 올해의 선수 또는 베어트로피 수상에 각각 1점씩 부여한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까지 일반 대회 10승으로 10점, 메이저 대회 7승으로 14점, 2012년 베어트로피와 2013년 올해의 선수 수상으로 1점씩을 보태 총 26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의 LPGA 시대를 연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는 2004년 명예의 전당 헌액에 필요한 27점을 채웠고 투어 활동 10년을 채운 2007년 6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타이틀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에게 돌아갔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또 한 시즌 투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 2년 연속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노리던 장하나(23·비씨카드)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르르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제리나 필러(미국)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우승컵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