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앨러간 1500억 달러에 인수 임박…조세 회피 논란

입력 2015-11-23 08:12 수정 2015-1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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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되면 올해 최대·헬스케어 업계 사상 최대 규모 M&A…앨러간 소재지 아일랜드로 본사 옮길 수도

▲이안 리드 화이자 CEO. 블룸버그
▲이안 리드 화이자 CEO. 블룸버그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로 유명한 아일랜드 앨러간을 품에 안는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어서 주목되지만 동시에 조세회피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화이자의 앨러간 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23일 인수 소식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의 M&A는 앨러간의 주식 1주당 화이자 주식 11.3주를 교환하는 형태로 그 규모는 1500억 달러(약 173조4750억원)가 넘게 된다. 화이자의 지난 20일 종가를 고려하면 앨러간의 10월 28일자 주가에 27%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올해 전체 M&A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헬스케어 업계 역대 최대 규모 M&A 기록을 세우게 된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후 탄생하는 새 회사의 수장이 되고 브렌트 사운더스 앨러간 CEO는 고위직에 머물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화이자가 공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세금 절감 의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인수가 기술적으로는 앨러간이 자신보다 덩치가 큰 화이자를 사들이는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화이자가 앨러간을 인수한 이후 절세를 위해 법인세율이 미국보다 크게 낮은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기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해 세금 절감을 위해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세금 바꿔치기’ 딜을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의회에서 이를 통과시켜야 한다며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CNN머니는 재무부가 최근 규제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을 막을 수는 없다며 아직 ‘세금 바꿔치기’ M&A는 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화이자가 앨러간을 인수하는 이유로는 세금 절감 이외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측면도 있다. 앨러간은 보톡스 이외에 신약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앨러간의 개발 중간 또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신약은 70종이 넘는다.

이안 리드 화이자 CEO는 회사를 신약 부문과 특허권 만료 직전인 구약 부문으로 분사할 수도 있다고 밝혀왔다. 앨러간 인수에 성공하면 분사 계획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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