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700선을 향해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닥시장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6개월 여만에 40배의 주가 폭등세를 보였던 R사에 대해 검찰이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키로 한 것이다.
최근의 코스닥시장 상승세에 급등테마주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조작 사건이 코스닥시장 전반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코스닥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R사에 대한 시세조종(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관련자와 시세조종 연루 추정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주가조작 사건에는 728개 증권계좌(약 1500억원 규모 추정)가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그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이며, 현재도 주가조작으로 추정되는 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긴급조치를 통해 검찰 수사가 착수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크게 늘어난 소위 '묻지마 급등주'의 대표주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들이 연쇄적으로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오른 것이 대한 기술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건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R사의 경우 작년 10월경 1100~12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5만원대 초반으로 40배 이상 폭등,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같은 폭등기간에도 상한가는 다섯차례에 불과하는 등 교묘한 단속 피하기식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