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가치분석 ⑦GS그룹] 계열사 늘며 총자산 불었지만 경영지표는 악화 ‘비만형 성장’

입력 2015-1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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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가치 29조 정점, 최근 3년새 5조 빠져… 지난해 6680억 손실… “그룹 체질 개선해야” 지적

GS그룹은 지난 10년간 계열사를 늘리면서 재계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작 총자산만 증가했을 뿐 주요 경영지표는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룹가치는 지난 2012년 30조 돌파를 앞두기도 했지만 총자산 규모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모습이다. 경영지표 분석만을 보면 전형적인 비만형 성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최근 수익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룹 전체 순이익률은 지난 2013년부터 기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에는 그룹 전체 손실 폭이 커진 상태이다.

◇그룹가치 역주행… 총자산의 절반 수준 = 최근 3년간 GS그룹의 그룹가치 행보가 흔들리고 있다. 2012년 사상 최대치를 보인 뒤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룹가치는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비상장 계열사의 최근 사업연도 순자산을 합친 금액이다. GS그룹의 그룹가치를 연도별로 보면 2005년 12조5774억원, 2006년 15조503억원, 2007년 21조9943억원, 2008년 15조7494억원, 2009년 20조3313억원 등이다. 이후에도 GS그룹의 그룹가치는 오락가락한다. 2010년 25조2316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 24조3131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2012년에는 29조88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그룹 전체 실적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룹가치는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2013년 27조8790억원, 2014년 24조9381억원 등으로 3년 새 5조원가량이 증발했다.

GS그룹의 그룹가치 변화를 보면 그룹의 자본총액 수준에 그룹가치가 머물고 있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S그룹의 총자산은 58조5060억원이다. 이 중 절반이 자본총액이다. 당해 연도 말 그룹가치 24조9381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는 2010년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계열사만 늘어난 성장성 지표에 빨간불 = GS그룹의 그룹가치 역주행 이유의 일부는 경영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장성 주요 지표인 자산 증가율, 매출액 증가율, 순이익 증가율이 최근 3년새 모두 곤두박질쳤다. 우선 자산 증가율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0~26%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5% 이상을 보이는 등 다른 대기업집단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1%대로 추락했다. 매출액 증가율도 매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2013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대변하는 순이익 증가율은 재계 순위 7위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GS그룹은 2013년 15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6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매출 실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지표까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실적 관련 지표에 켜진 빨간불은 재무안정성 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GS그룹의 전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6%로 최근 3년 새 12%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S그룹의 연도별 계열사 수는 2005년부터 5년간 19개가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 50개, 2006년 48개, 2007년 57개, 2008년 64개, 2009년 69개 등이다. 이후에도 계열사 수는 80개까지 늘어났다. 2010년 76개, 2011년 73개, 2012년 79개, 2013년 80개, 2014년 79개 등이다.

이는 총자산 증가 등과 맞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계열사 늘리기가 경영지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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