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최저임금 매년 3% 인상 검토”…기업 임금인상 압박 수위 갈수록 높아져

입력 2015-11-23 13: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 정부가 현재 전국 평균 798엔인 최저 임금을 매년 약 3%씩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4일 아베 신조 총리가 의장인 경제재정자문회의는 이같은 내용을 담아 26일 ‘일억 총 활약 국민 회의’에서 결정하는 긴급 대책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의 재원인 임금 수준을 연 3% 정도 인상해야 5년 후인 2020년에 GDP 600조 엔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새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향후 5년 안에 GDP를 60조엔으로 2014 회계연도보다 22%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부터 최저 임금 인상 기준이 전국 평균 18엔(2.3%)으로 인상됐다. 내년부터는 이보다 더 높은 인상폭을 목표로 설정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최저 임금이 매년 3%씩 오르면 2020년도에는 920엔, 2023년에는 1000엔에 도달한다.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목표를 3%를 웃도는 수준으로 설정해 2020년에는 최저임금을 1000엔에 도달토록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최저 임금이 내년에 3% 오르면 단순 계산해서, 올해보다 24엔 오른 822엔이 된다. 총 고용자 소득은 1000억엔 늘어날 전망에서 파트타이머 등의 소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최저 임금을 매년 약 3%씩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하면 기업들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우선 대기업이 가입한 경제단체연합 등은 내년 봄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며, 그동안 노사 협상을 통해 결정해온 임금에 대해 정부의 간섭이 한층 강해진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최저 임금 수준은 매년 여름 노사 대표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중앙최저임금심의회에서 논의해 그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방심의회가 지역별 최저 임금을 결정해왔다. 역대 정권은 임금 문제에 대해선 노사 협상에 전적으로 맡겼다.

하지만 올 여름은 아베 총리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 정부가 사실상 개입해 사상 최대인 18엔 인상을 이끌어냈다. 여기다 이번에 새롭게 내건 약 3% 인상 목표도 중소기업을 회원으로 보유한 일본상공회의소 등이 적극 수용할 경우 노사 임금 협상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신문은 최저 임금을 대폭 올리면 중소·영세 기업에는 경영 압박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2024 추석 인사말 고민 끝…추석 안부문자 문구 총정리
  • 2024 추석 TV 특선영화(17일)…OCN '올빼미'·'공조2'·'패스트 라이브즈' 등
  • 한국프로야구, 출범 후 첫 ‘천만’ 관중 달성
  • 윤석열 대통령 “이산가족,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 트럼프 인근서 또 총격...AK소총 겨눈 ‘암살미수’ 용의자 체포
  • “자정 직전에 몰려와요” 연휴 앞두고 쏟아지는 ‘올빼미 공시’ 주의하세요
  • 추석 연휴 무료 개방하는 공공주차장은?…'공유누리' 확인하세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9.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346,000
    • +0.49%
    • 이더리움
    • 3,114,000
    • +0.78%
    • 비트코인 캐시
    • 420,900
    • -0.61%
    • 리플
    • 789
    • +2.73%
    • 솔라나
    • 178,200
    • +1.08%
    • 에이다
    • 450
    • +0.22%
    • 이오스
    • 641
    • -0.31%
    • 트론
    • 203
    • +1%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00
    • +1.37%
    • 체인링크
    • 14,350
    • +0.21%
    • 샌드박스
    • 332
    • +0.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