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실종 소식으로 인한 회사 주가 폭락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361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증시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기업공개(IPO) 재개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 주가가 장중 17% 폭락세를 보이자 오후장 개장 직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 2위 증권사 궈타이쥔안증권의 홍콩 자회사인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는 이날 공시에서 “옌펑(52) CEO가 지난 18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치하이잉을 임시회장, 왕둥칭을 임시 CEO로 각각 임명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운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옌 회장의 부재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비록 이날 증시가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의 주가 폭락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국 증시에 대해선 낙관적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 만에 IPO를 재개했기 때문.
지난 20일 증감회는 지난 7월 IPO 중단 전 승인을 얻었던 28개사 중 10개사로부터 공모의향서를 제출받았다. 10개사는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각각 5곳씩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나머지 18개사에 대한 IPO 절차도 연내 마무리된다. 중국증권시보에 따르면 오는 30일 카이룽홀딩스를 시작으로 내달 1일에는 중젠과학기술 등 8개 기업이, 2일에는 중커촹다가 인터넷 청약을 시작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IPO 재개는 중국 증권 당국의 자국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며 “당국은 중국 증시가 안정권에 접어들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JK라이프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IPO 재개는 중국 증시가 지난 7~8월의 폭락세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회복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는 시장에 새롭게 등장할 기업들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IPO 재개 전 시장에 나타난 공급 과잉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태가 이를 이겨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궈선증권과 광대증권은 각각 1.1%씩 상승했다. 반면 궈타이쥔안증권은 2.6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