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모태 기업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하나(?)

입력 2007-04-17 1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외환위기 때도 안한 구조조정 … 올 상반기에만 10% 감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모태기업인 롯데제과를 살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황에서 롯데제과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은 명예퇴직이 아닌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퇴직금 지급에 인색한 '짠물기업'이라는 오명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200명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올해는 내부지침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영업직과 생산직 직원을 제외한 사무직 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퇴직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롯데제과는 각 부서별로 1∼2명씩 퇴직자 권고를 위한 인원을 색출, 이들을 대상으로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롯데제과의 실적부진을 인건비 감축 등으로 만회하기 위해 생산직과 영업직만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제과에는 총 직원 5300명 규모로 생산직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2000여명 수준인데 이번 구조조정으로 사무직 직원들이 10% 정도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또한 롯데제과는 이번 구조조정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고 있어 기업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제과는 각 부서별로 선정된 퇴직 대상자들을 지방 영업사무소나 전혀 다른 부서 등으로 전근 발령을 내고 있다는 게 롯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직원들은 회사에 환멸을 느껴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제과 관계자는 “작년에 200명 인원을 감축하고 올 상반기에만 150명을 인원 감축시키라는 내부지침이 윗선(그룹)으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태 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 구조조정 밖에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른기업이 퇴직자들에게 통상 2∼3개월 급여를 더 주지만 롯데는 이것 조차 아까운지 자진 사퇴를 종용, 자발적 실업에 따른 실업 급여조차도 받지 못하게 해 퇴직자들에게 막대한 생계의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직원들의 자발적 퇴직 등으로 올해는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986,000
    • -2.05%
    • 이더리움
    • 4,591,000
    • -3.06%
    • 비트코인 캐시
    • 693,500
    • -2.19%
    • 리플
    • 1,870
    • -9.49%
    • 솔라나
    • 343,200
    • -3.43%
    • 에이다
    • 1,345
    • -8.13%
    • 이오스
    • 1,124
    • +5.34%
    • 트론
    • 284
    • -4.38%
    • 스텔라루멘
    • 664
    • -6.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850
    • -4.87%
    • 체인링크
    • 23,310
    • -4.7%
    • 샌드박스
    • 826
    • +40.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