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은 효자 역할을 하는 원양어업과 식품가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를 통한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종합 포장재 회사로 본격 나서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 참치캔을 포함한 각종 포장재와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이다. 지난해부터는 판지상자와 필름을 생산하는 한진피앤씨 인수로 발판을 마련했다.
용기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알루미늄캔 용기, 유리병 용기, PET 용기를 제조하는 회사인 테크팩솔루션, 탈로파시스템즈에 이어 지난 9월엔 베트남 포장재 기업인 딴띠엔패키징(TTP)과 미잉 비에트 패키징(MVP)을 총 9600만 달러에 인수했다.
TTP는 연포장재를 제조·판매하는 베트남 최대 포장재 업체로 작년 매출액은 약 7080만 달러이다. 주요 고객사는 유니레버, 에이스 쿡, 아지노모토, 비나밀크 등의 글로벌·로컬 대기업이다.
MVP는 연포장재, 페트용기, 플라스틱 뚜껑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베트남 식품대기업인 마산(Masan)그룹에서 분리, 매각됐다. 매출액은 작년 기준 약 2060만 달러이다.
동원시스템즈는 TTP와 MVP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포장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원자재 값과 인건비 등이 저렴해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포장재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삼아 동남아시장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시장에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기술 이전 및 인적 인프라 활용을 통해 고기능성 포장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 조점근 사장은 “동원시스템즈가 TTP와 MVP의 인수를 통해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증권사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유진투자증권은 동원시스템즈에 대해 베트남법인 인수로 성장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 오소민 연구원은 “향후 성장의 무게중심은 이제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질 것이며 최근 인수한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에서의 제품 판매, 베트남을 수출거점 삼아 주변국으로의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베트남법인의 매출 규모가 전사 매출 비중의 10% 미만이라 전사 성장률을 이끌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