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신용 1166조원 ‘사상 최대’…신용카드·할부금융 증가 영향

한은, 3분기 가계신용 전기比 34.5조원 증가 ... 가계대출 전분기 대비 2.9% 늘어

(자료출처=한국은행 )

가계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계신용 잔액은 116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1131조5000억원)대비 34조5000억원(3.0%) 증가한 것으로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분기 중 최대 증가폭이다. 작년 3분기(1056조400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109조6000억원(10.4%) 늘었다.

가계신용 증가에는 판매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거래) 영향이 컸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63조4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 분기대비 3조9000억원(6.6%) 증가한 것으로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3분기 신용카드사 취급잔액은 4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조2000억원 늘었고, 할부금융회사는 14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00억원 증가했다.

신성욱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2분기에 메르스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3분기에 회복되기 시작했다”면서 “8월에 정부가 펴낸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대책으로 내구재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10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0조6000억원(2.9%) 늘었다. 2분기에 32조7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조1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예금취급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541조5000억원으로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2분기 때 3조원 감소 전환했던 주택담보대출은 11조5000억원 늘어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6조3000억원 증가한 239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