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27일)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올해는 일부 유통업체가 판촉 전략을 바꿔 주목된다.
세계적인 유통공룡 월마트는 ‘사이버 먼데이’ 할인 이벤트를 사상 처음으로 하루 앞당겨 일요일에 시행하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 연휴 직후의 월요일을 말하는 것으로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김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이 급증한데서 유래됐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일컫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이라 할 수 있다.
월마트는 연중 최대의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이벤트가 올해는 예년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사이버 먼데이도 하루 앞당겨 29일 오후 8시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쇼핑 열기를 바로 이어가겠다는 것. 특히 언제든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모바일 쇼핑이 대세여서 수시로 쇼핑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굳이 주말을 쉴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크다. 유통업계는 올해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이 전년보다 11% 증가한 30억 달러(약 3조474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난도 마데이라 월마트닷컴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은 지난 몇년동안 변했는데 사이버 먼데이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이는 아침에 일터로 나가려고 일어나는 고객들에겐 공정하지 않다”고 사이버 선데이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이버 선데이 할인 행사에는 작년 사이버 먼데이의 2배 규모인 2000개 상품이 특별 할인가로 제공된다. 여기에는 스타워즈 관련 제품, 4K TV, 무인 비행기, 드레 헤드폰, 핏빗, 3D 프린터 등이 포함됐다.
대형 할인판매점 타깃도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먼데이 이벤트를 하루 앞당겨 시행하는 것은 물론 올해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타깃닷컴의 제이슨 골드버거 사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사이버 먼데이는 그동안 무시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전자 상거래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깃닷컴은 이번 사이버 선데이에 75개의 도어버스터(선착순 한정 할인판매) 상품과 함께 처음으로 모든 제품을 1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엑스박스원과 게임 소프트웨어 ‘기어즈 오브 워’ 번들 상품을 299.99달러에 선보이며, 어린이용 디지털 카메라와 세그웨이 호버보드를 100달러 할인 판매한다. 배송과 반송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