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 신건 별세

입력 2015-11-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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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정부의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신건 전 의원이 24일 오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폐암 투병을 해 온 고인은 최근 2~3개월 동안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암세포가 전이되며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전주 출신인 고인은 특수 수사에 정평이 난 검사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뒤 18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사법부와 행정부, 입법부를 두루두루 거쳤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1968년 부산지검에서 출발해 광주고검 검사장을 끝으로 24년 간 검사로 봉직했고 1993년 김영삼 정부 초기 법무부 차관까지 올랐다.

1997년 대선 전에 국민회의에 입당해 당시 김대중 총재의 법률특보로 정계에 입문했고, 김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과 국가정보원 1·2차장 등 요직을 맡았다.

2001년 3월에는 국정원장에 취임, 참여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2년 1개월 동안 국민의 정부 최장기 국정원장을 지냈다.

신 전 원장은 2005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국정원장 시절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불법 감청을 지시ㆍ묵인한 혐의로 기소돼 2006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국정원장 퇴임으로 공직생활을 마친 고인은 2008년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불법도청 사건에 발목이 잡히면서 당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다.

고인은 이후 2009년 전주고 후배인 정동영 전 의원과 '무소속연대'를 결성, 전주 완산갑 재선거에 도전해 국회에 입성했다.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그는 민주당에 복당, 사정기관 경력을 십분 발휘하며 당내 '영포게이트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과 '대통령측근비리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19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뒤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재선에 실패했고 이후 법무법인 세계 변호사로 활동했다.

유족으로 부인 한수희(73)씨와 장남 신혁, 딸 수연·수정·수아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02-3010-2631)이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화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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