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품진로’의 성공 여부가 윤종웅 신임 사장의 대표이사 부임 이후 첫 야심작이라는 점과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2005년 55.6%를 정점으로 올 2월에는 51%까지 추락해 이번 제품의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그러나 ‘일품진로’가 수입위스키와 고급 전통주를 겨냥해 경쟁제품으로 출시된 것을 비춰 봤을 때 최근 위스키·전통주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어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로는 이 제품을 호텔, 고급 한정식, 일식업소 등 고급업소를 중심으로 위스키를 비롯한 전통주 등을 경쟁제품으로 삼아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웅 대표는 “일품 진로는 83년 전통의 진로가 그 동안 쌓아온 주류 제조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개발한 최고급 제품” 이라며 “증류식 소주의 대표 브랜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명주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양주시장은 2002년 4만5000㎘ 소비를 정점으로 2005년 3만4000㎘, 지난해는 3만3000㎘로 끝없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한동안 전통주 시장을 견인했던 약주 제조사들은 지난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통방식 누룩제조법을 계승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선작업을 끊임없이 추진해 2003년 이른바 ‘약주왕국’까지 세웠던 국내 전통주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지속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3년을 정점으로 2004년 4만8000로 떨어지기 시작한 약주 소비는 2005년 4만5000㎘에 이어 지난해 4만3000㎘의 소비량을 기록, 약주소비계층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전통주 시장의 최강자였던 지난해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78.3%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전년대비 24% 줄어든 749억원을 기록해 저조한 실적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악의 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위스키와 전통주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통주나 위스키 시장이 현 시점에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사케와 와인 등 수입주류 증가로 인해 종류가 다양해져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저도주 영향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소주를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며 “가격이 비싼 제품이 얼마나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주류 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일품진로’를 통해 새로운 시장 장악을 모색하고 있는 윤 사장의 전략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하이트 맥주를 전국 시장 점유율 60%대로 올려 놓은 전문경영인인 윤 사장이 ‘하이트 신화’에 이어 이번에도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