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개발이 추진하는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2002년 10월 1차 분양후 무려 5년 만인 올 연말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이 회사를 믿고 약 5년에 걸친 속앓이를 했던 초기 계약자들에게 높은 수익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신용을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프라임개발의 전신인 프라임산업에겐 '애물 덩어리'였다. 지난 98년대 서울 광진구에 종합 전자상가 '테크노마트'를 세운 프라임산업은 이번에는 비슷한 입지를 가진 서울 서부 신도림을 타겟으로 두 번째 상품인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내놨다.
당초 1차 분양은 2002년 10월께 이뤄졌지만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진로는 순탄치 않았다. 각종 서울시 도시계획 문제로 인해 착공이 시일 피일 미뤄졌고, 그 직후 굿모닝시티 상가 사기분양 사건까지 터지며 사업에 대한 우려감을 계속 높아져갔다. 여기에 1차 분양 계약자들의 불만도 크게 증폭돼 회사의 신뢰도도 떨어지는 등 내우 외환을 겪었던 바 있다.
실제로 도시계획도 뚜렷하지 않았던 시점부터 상가 분양을 먼저 시작한 것은 프라임개발 측의 잘못으로 지적된다. 당시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것에 우려해 대책을 요구하는 계약자들에게 프라임 측은 '회사를 믿고 기다려줄 것'을 주문해왔다. 이로 인해 1차 분양계약자들은 약 3년간 '속앓이'를 해야했지만 프라임 측은 이들에게 높은 프리미엄을 안겨 이같은 속앓이에 대한 보상을 할 수 있었다.
지난 2002년 1차 분양 당시 1층 1구좌의 분양가는 개발비를 포함해 평균 1억6000만원 선. 이어 2006년 3월 상량식과 함께 진행된 2차 분양에서 1층 구좌는 평균 2억7000만원 선에 분양됐으며 최근 실시되고 있는 3차 분양에선 3억2000만원에 분양되고 있다. 이 경우 4년반 전 분양받은 1차 분양 계약자는 정확히 두 배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이들 1차 분양계약자의 경우 중도금 40%까지 무이자대출이 가능한 만큼 나머지 60%인 1억원의 연이자 약 800만원을 금융비용으로 따져도 1억2000만원의 절대 수익을 얻게 됐다.
특히 1차 분양계약자들 중 다수는 테크노마트가 착공도 되지 않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분양권을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간혹 급전이 필요한 계약자들이 원가, 또는 약 5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을 받고 분양권을 팔았지만 대다수 계약자들은 테크노마트의 진척사항만 물어볼 뿐 분양권을 전매할 의도는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프라임개발의 뚝심은 회사를 믿고 따라준 분양계약자들에게 보답을 주게 됐다. 2002년 당시 1차분양에서 일선에서 분양 업무를 담당했던 프라임 관계자는 "공사 진척 사항을 묻는 계약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며 "2006년 상량식 때야 이 모든 죄스러움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프라임개발은 지난해 신도림 테크노마트 공사재개 이후 실시됐던 동아건설 인수에 성공, 명실상부한 부동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겹경사도 맞게 됐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회사를 믿고 계약했다 진퇴양난에 빠진 계약자들이 있어서 회사측은 여전히 편하지 않았다고 밝힌다.
프라임개발 관계자는 "회사를 믿고 계약한 분들에게 그런 정신적인 피해를 안겨준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대신 최고의 상가를 세워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믿어준 계약자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