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들썩이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주류업계 한정판 마케팅 열풍이 뜨겁다.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이거나 유명 영화, 디자인 브랜드와의 협업(콜라보레이션)으로 특별함과 희소성을 갖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맥캘란을 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는 최근 한정 판매용으로 ‘맥캘란 에디션 넘버 원(The Macallan Edition No.1)’을 선보였다. 국내에 1000병 수입되는 이 제품은 유럽과 미국에서 만들어진 각기 다른 8가지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섞어 병에 담아낸 것이다. 기존에 판매되던 맥캘란 12년-15년-18년 위스키와는 색다른 맛과 향으로 위스키 마니아들을 공략하고 있다.
맥캘란 관계자는 “스코틀랜드의 맥캘란 위스키 증류소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을 겨냥해 내놓은 10만원대 한정판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맥캘란 에디션 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다른 맛과 향을 지닌 한정판 에디션 시리즈를 선보여 위스키 마니아들과 수집가들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인기 캐릭터 ‘스티키몬스터랩’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놓았다. 12월 초부터 판매되는 ‘처음처럼 스티키몬스터랩’은 페트(PET) 소재를 활용해 ‘스티키몬스터’의 모형을 그대로 재현해 소주 음용 여부와 관계없이 패키지만으로 소장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주류는 연말을 맞아 이 제품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위해 서울 홍대에서 협업 제품을 모은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겨울을 비수기로 보고 있는 맥주 브랜드의 한정판 경쟁도 치열하다. 삿포로맥주는 일본에서 2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시즌 한정판 ‘겨울이야기’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 1988년부터 매년 겨울에만 구매할 수 있었던 이 맥주는 제조공정을 바꿔 기존 제품의 맛과 도수에 변화를 줬을 뿐만 아니라 겨울과 어울리는 다양한 패키지로 인기를 끌었다. 이달 5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이 제품은 일주일 만에 전체 물량(24만캔)의 3분의 1가량이 판매됐다.
하이네켄은 삿포로맥주보다 앞서 영화 007과의 스폰서십을 통해 스페셜 에디션 ‘스펙터’ 캔을 출시했다. 007시리즈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하이네켄은 영화 ‘007 스펙터’와 함께 SNS 캠페인, 업장 내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최근에는 VIP 초청 하이네켄 007 스펙터 프리미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연말 주류업계에 불고 있는 한정판 마케팅에 대해 맥캘란 관계자는 “한정판 마케팅은 남과 다른 것을 소비한다는 특별함과 희소성을 공략한다는 점도 있지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남다른 기술력과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단순한 포장 변경처럼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판매 전략은 똑똑한 요즘 소비자들이 바로 외면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